주식을 도박처럼 무서워하던 문외한에서, 주식을 공부하고 시작하는 초보자로 바꾼 결정적인 책을 소개합니다. 주식, 왜 해야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해야할 것 같았고, 해야할 것 같지만 막상 발을 들일 수 없었습니다. 결국엔 손해로 끝날 것 같다는 걱정도 들고, 혹은 주식 그래프를 밤새 지켜보느라 일상에 지장을 줄까봐 우려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의 저금리 시대에, 예금 적금이 정답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여러 책을 찾았고, 그 중 마음에 닿은 책입니다.

책을 읽은지 오래 됐지만, 아직도 인상적으로 기억나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아래는 본문 중 발췌한 내용입니다.)

  • 기계적 투자전략들이 수십 년 공부하고 경험을 가진, 그러나 자신의 머리를 사용하는 펀드매니저들보다 수익률이 훨씬 더 높다.
  • 모든 전략들은 인간의 편향을 역이용해 알파를 창출한다. 인간의 편향이 기업의 내재가치와 주가의 괴리(mispricing)를 발생시키는 것.
  • 책에 있는 전략 중 아무거나 선택한 후 일관성 있게 장기적으로 유지하면 돈을 벌게 된다.
  • 아쉽게도 일관성 있게 행동하는 사람은 발견하기 어렵다.
  • 알파 창출은 생각보다 어려워서, 펀드매니저 80~90%, 개인 투자자 99% 이상이 알파 달성에 실패한다.
  • 본문을 참고한 주석입니다. 알파 창출은, 벤치마크인 한국 동일비중 포트폴리오를 초과하는 수익을 말합니다. 한국 동일비중 포트폴리오란 한국에 있는 모든 상장기업에 동일한 금액을 투자하고, 연 1회 리밸런싱을 하는 포트폴리오를 의미합니다. 무식해보이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예금 적금의 CAGR을 훨씬 넘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이 벤치마크를 넘어서지 못합니다.

 

 

주식은 정말 오르기만 하는가? 그냥 성실히 일해서 돈 모으는게 건강하지 않나?

책의 대부분은 투자 전략 설명입니다. 하지만, 주식 입문자로서는 주식이 정말 앞으로도 우상향할 지 의문에 답을 제시하는 이론적 내용도 인상적입니다. 예를 들어, 많이들 생각하는 주식시장은 효율적이라 주가에 모든 가격이 반영되어 있고, 따라서 아무도 주식시장에서 알파를 달성할 수 없다는 효율적 시장 가설 이론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략이 공개된 이후로도 계속하여 알파를 창출하고 있는 전략들이 있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손실 회피 경향으로 인한 처분 효과 등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또 공부하지 않고 남들을 따라 주식을 매수 매도하는 투자자가 많기에 주식 투자는 유효합니다. 저의 경우는 기술이 낙관적인 미래상을 만든다고 생각하는 편이기에, 앞으로도 계속하여 전체 주식시장은 우상향할 것이라는 개인적인 믿음이 있기도 합니다.

 

결국엔 손해로 끝날 것 같다는 걱정도 들고, 혹은 주식 그래프를 밤새 지켜보느라 일상에 지장을 줄까봐 우려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하지만 저금리 시대에 돈을 예금 적금에만 두는 것 역시 하나의 적극적인 현금 운용 방식의 선택이고, 미래에 대한 리스크도 있습니다.

 

 

 

왜 전략을 제일 돈 잘 버는 것 하나만 안 정해주는가? 결국 책 팔려고 이것저것 쓴 게 아닌가?

책에서 괜히 어렵게 투자 전략을 하나로 꼽아주지 않는 것은, 사람마다 나이, 월급, 가정환경, 지출, 가치관이 다른 까닭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모든 투자 전략은 퀀트 투자, 계량 투자이기에 누구나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결국 수치만을 이용해 매수하고 매도하는 전략은, 사람의 판단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미숙한 사람이든, 투자 전문가이든 동일하게 편향되지 않고 전략 그대로 유지하여 투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주식의 공부는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필요하지만, 나보다 주식을 잘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경쟁하는 것이 두렵지 않게 합니다.

 

 

 

저는 이렇게 마음 먹었습니다.

아직 살 날이 많이 남았다면, 그만큼 복리의 혜택을 얻을 수 있는 날도 많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서,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으려고 하는 행위 역시 리스크라는 점을 받아들일 수 있었기에, MDD(최대 낙폭)가 좀 크더라도 10년, 20년 투자를 길게 내다보고 가치가 낮게 평가된 주식들을 주기적으로 리밸런싱하면서 사들이는 가치투자 전략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어디까지나 돈을 운용하는 것은 자신의 선택이고, 책임입니다. 다만 몰라서 안 하는 일은 없기 위해, 다들 한번씩은 주식을 공부하는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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